센터활동

Home > 센터활동 > 성명논평 · 칼럼

성명논평 · 칼럼

[논평] 통가 화산폭발·일본 쓰나미 보도량, 이대로 괜찮은가

날짜:2022-01-18 10:00:00 | 글쓴이:언론인권센터

통가 화산폭발·일본 쓰나미 보도량, 이대로 괜찮은가

 

14(현지 시각) 남태평양에 위치한 통가 인근의 해저 화산이 폭발했다. 1000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규모의 폭발은 일본에까지 영향을 미쳤고, 일부 지역에 쓰나미 주의보가 내려지기도 했다. 그러나 모든 언론사의 관심이 김건희 씨 7시간 통화 녹음에 쏠려, 전 세계적으로 중요한 사안인 통가 화산 폭발과 일본 쓰나미 발생에는 언론사의 관심이 닿지 못하고 있다. 우리나라에도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할지도 모르는 자연재해에 대해 언론이 제대로 취재 및 보도하고 있지 않은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다.

 

재난의 심각성과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보도의 신속성은 매우 떨어졌다. CNN에 따르면, 화산의 첫 분화는 현지 시각으로 114일에 이뤄졌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하루가 지난 15일 오후 1134분에서야 YTN 첫 보도가 나왔고, 공영방송인 KBS에서는 이틀이 지난 116일 뉴스9에서 이 사실을 보도했다.

 

[YTN] 남태평양 통가, 해저 화산 분출에 쓰나미 경보...주민 대피 (2022.01.15)

[KBS] 남태평양 해저화산 분출지진해일 경보에 23만 명 대피 지시(2022.01.16)

 

절대적인 보도량도 부족한 상황이다. 뉴스 검색·분석 사이트인 빅카인즈를 통해 검색했을 때, 2022110일부터 2022117일까지 통가 화산으로 검색해 나온 보도 건수는 143건이었다. 이는 김건희 7시간으로 검색해 나온 보도 건수(873)1/4도 되지 않는다. 법원에서 인정한 공인인 김건희 씨의 입장을 국민이 아는 것 또한 중요하지만, 전 세계 공통의 문제인 자연재해에 대해 이토록 언론이 안일하게 대처해서는 안 된다.

 

특히 이번 통가 화산 폭발은 멀리 떨어져 있는 여러 국가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해야 할 재난이다. 통가와 1km 이상 떨어져 있는 페루에서 높아진 파도로 인해 2명이 익사하는 한편, 일본에서는 쓰나미가 관찰되기도 했다. 특히 일본이 영향을 받고 있다는 사실은 우리나라에도 화산 대폭발이 중요한 사안으로 대두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이 발생했을 때 한국은 정치·사회·경제적으로 영향을 받았다. 특히 일본 후쿠시마 수산물 수입 금지 조치와 그에 따른 분쟁 등, 경제적인 영향은 아직도 유효하다.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빅카인즈에서 지난 1주일간(2022.1.10~2022.1.17) ‘일본 쓰나미로 검색해 나온 기사는 150건에 불과했다.

 

국내언론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뉴스에만 지나치게 매몰되어 있다. 통가 화산 폭발과 일본 쓰나미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지 않은 한편, 제대로 된 후속 보도를 하지 못하고 있다. 언론은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뉴스와 사람들이 알아야 하는 뉴스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나가야 한다. 또한 다양한 의제를 발굴하고 이를 보도하는 것도 언론의 책임이자 의무다.

 

공인이 사회적 사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에 대해 전 국민은 알 권리가 있다. 그러나 전 세계적으로 어떤 중요한 사건이 일어나고 있는지, 국내외적으로 어떤 영향력을 가지는지 알 권리 또한 가지고 있다. 국내 언론은 특정 분야에 과도하게 치우쳐진 보도 행태를 지양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