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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평] 자극적인 제목의 보도를 멈추고 2차 피해 유발하는 댓글 창 차단을 요구한다

날짜:2022-07-18 15:00:00 | 글쓴이:언론인권센터

          자극적인 제목의 보도를 멈추고 2차 피해 유발하는 댓글 창 차단을 요구한다


 

715, 한 대학교 캠퍼스에서 그 학교의 학생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새벽에 발생한 이 사건에 대해 언론들은 당일 앞다투어 보도했고, 기사의 제목들은 사건 자체만큼 처참했다. 그대로 지면에 옮기기 조차 버거운 기사의 제목들은 피해자의 상태를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문구들을 중심으로 묘사하고 있었고 '여대생'과 같이 불필요하고 성차별적인 단어들을 사용하고 있었다. 또한 며칠이 지난 지금은 가해자의 신상정보가 확산되고 있다는 보도들을 앞다투어 하고 있는데, 이는 오히려 가해자 신상에 더 많은 관심을 유도할 여지가 있다.

이 사건의 처음 보도부터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보도들의 제목과 내용들을 볼 때, 알권리에 앞서 클릭수를 유도하기 위한 경쟁이 훨씬 치열하게 진행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피해의 내용이 극심하고 2차 피해가 유발될 수 있는 사안에 대해서 언론은 그것들을 전달하는 것에 더 많은 주의를 기울여야 하고 피해자와 유족의 입장에서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언론은 왜 이런 문제가 끊이지 않는지, 성폭력 사건의 예방과 대책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또한 선정적 보도와 함께 문제가 심각한 것은 성범죄 보도의 댓글 창이다. 보도 댓글은 현재 2차 피해의 온상이 되고 있다. 이미 포털의 기사 댓글에는 피해자의 행동을 비난하거나 이 사건을 피해자와 가해자간의 애정문제로 치부해버리는 사실여부가 불분명한 내용들이 올라오고 있다. 또한 기사에 나온 피해자의 모습을 반복적으로 묘사, 피해자와 유족들을 피해의 현장에서 벗어날 수 없도록 만들고 있으며 여성들이 남성들을 일방적으로 범죄자로 몰고 가는 것이라는 식의 주장으로 본질을 왜곡하기도 한다.


언론인권센터는 지난 6, 언론인권포럼에서 성범죄와 아동학대 관련 보도들을 분석, 문제점들을 지적하고 이 보도들의 댓글분석을 통해 2차 피해의 문제를 토론하면서 성범죄와 아동학대 관련 보도에 한해서는 언론사가 댓글 창을 닫아줄 것을 요구하였다. 이번 사건 역시 자극적인 보도를 지양하고 댓글을 허용하지 않음으로서 2차 피해를 방지할 것을 강력히 촉구하는 바이다.

물론 온라인상의 문제가 기사와 댓글에서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수많은 온라인 커뮤니티 상에서 억측이 난무하고 이로 인한 2차 피해가 극심한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이런 환경일수록 언론사들이 먼저 2차 피해의 가능성을 차단하는 움직임을 보일 때 언론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시민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