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인권센터 창립 선언문

사람이 자신의 생각을 말과 글로 표현하는 일이 천부의 권리이듯, 말과 글로 인해 사람의 인격이 부당하게 침해받지 않을 권리 또한 천부의 것입니다.

우리는 지난 수 세기 동안 말과 글의 자유, 곧 언론이 시민사회의 형성과 확장에 크게 이바지해왔음을 알고 있습니다. 권력의 비인간적 압제를 견뎌내고 마침내 새로운 세상이 오리란 기대 또한 말과 글이 지닌 정의로운 힘에 대한 믿음에서 말미암을 수 있었습니다.

다만 불행히도 우리 언론은 오랫동안 권력과 자본에 굴종하여 자유를 빼앗긴 채 진실을 말하지 못했습니다. 세상의 눈물을 닦아주고 압제를 고발하는 일은 우리 사회에서 언론의 노력보다는 위험을 무릅쓴 대중의 자발적인 말과 글에 의지해야 하는 경우마저 있었습니다. 이것이 진실을 지키고자 하는 자유시민의 외침이라는 것을 모두가 알 듯, 언론의 권위와 신뢰 또한 여기서 비롯된다는 것을 반성적으로 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나아가 오늘날 정보의 자의적 왜곡과 굴절, 오보는 단지 언론인들의 불성실만이 아니라 스스로 권력화한 언론이 매체를 통해 자신의 권력과 시장을 강화하는 논리에서 비롯되고 있다고 우리는 확신하고 있습니다. 언론보도에 의한 정보왜곡과 인권침해는 단지 개인의 삶만이 아니라 민족공동체를 갈라놓고, 사회 전체를 불신으로 황폐화시킵니다. 이것이 또 하나의 억압이라는 깨달음이 우리를 여기 모이게 했음을 만인 앞에 밝히고자 합니다. 언론의 진정한 자유의 회복과 함께 언론의 사회적 책임이 중요합니다. 이에 말과 글이 수단화하고 사유화하는 일에 대해 우리는 수동적인 언론 수용자를 넘어 마침내 시민의 손으로 언론인권을 찾는 일에 나서기로 한 것입니다.

우리는 언론으로 인하여 자존과 명예를 침해받지 않고자 하는 모든 이들과 더불어 보편적 양심에 기초하여 언론인권을 선언하는 바입니다. 사단법인 언론인권센터는 언론의 잘못된 보도를 바로잡고, 국민의 권익을 지켜나가는 데 앞장서겠습니다.

  • 우리는 언론에 의한 인권침해를 예방하고, 언론피해자의 인권을 옹호한다.
  • 우리는 언론의 자유와 사회적 책임이 상호 조화롭게 발전하기 위해 노력한다.
  • 우리는 시민사회의 자율성을 확보하고, 국민의 알 권리를 보장받기 위해 힘쓴다.
2002년 1월 31일
언론인권센터 발기인 일동